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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월 판매 부진…"기아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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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6.01 16:58:48

기아, 해외 판매 호조 힘입어 2.7% 증가…3개월 연속 성장세
현대차, 부품 수급 차질에 국내 23%, 글로벌 판매 7.7% 감소
KGM·르노코리아·한국GM도 일제히 판매 감소…"업황 둔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000270)를 제외한 현대자동차, KG모빌리티(003620)(KGM), 르노코리아,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를 기록하면서 업계 전반에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는 해외 시장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으로 국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M·르노코리아·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6만437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9만7096대로 14.2% 줄었고 해외 판매도 56만7023대로 2.0% 감소했다. 기아가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나머지 4개사는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27만7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4713대로 0.6%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3만2781대로 3.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아는 최근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카(SUV)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에서는 EV3와 EV4 등 전기차 라인업이 판매 확대를 이끌며 친환경차 중심의 지역별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5만2293대 판매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켰다. 이어 셀토스가 2만9208대, K4가 2만1488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7836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스포티지와 카니발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첫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PV5가 2303대 판매되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PBV 등 미래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판매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반면 현대차는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판매는 32만54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만5364대로 23.1% 급감했고 해외 판매도 28만109대로 4.6% 줄었다.

특히 국내 시장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 등 주요 세단과 싼타페, 투싼 등 RV 판매가 이어졌지만 생산 차질 영향으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문제를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일부 협력사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주요 차종 출고 일정이 지연됐고 이에 따라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이번 달에도 이어지며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됐다”며 “더 뉴 그랜저 출고가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판매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망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경우 판매 회복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견 완성차 3사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GM은 5월 총 81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내수는 6.8%, 수출은 9.7% 각각 줄었다. 다만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4만4777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해 신차 효과가 일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는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5월 판매량은 59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0% 감소했다. 내수는 31.2%, 수출은 46.6% 줄었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판매가 7만대를 넘어섰고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등 친환경차 중심 판매 구조는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국GM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4만70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가 808대에 그치며 42.6% 급감했다. 다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시장 수요 정체, 친환경차 전환 과정에서의 경쟁 심화 등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은 공급망 이슈와 생산 조정까지 겹치면서 실적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친환경차 중심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현대차 역시 신형 그랜저 출고 확대를 예고한 만큼 하반기에는 판매 회복 여부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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