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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통인시장 앞에서 지지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첫 현장유세를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과 기호 2번이 적힌 분홍색 점퍼에 회색 운동화를 신은 황 대표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90도로 인사했다. 지나가는 차량을 보며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무너진 게 코로나19 때문이냐. 코로나 사태가 오기 전부터 우리 경제는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 와서 경제가 무너진 것을 코로나 탓을 한다. 문재인 정권은 남탓 정권 맞느냐”고 시민에게 물었다.
또 황 대표는 “지금 민주사회가 위기다. 왜냐면 선거가 정권의 멋대로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선관위를 믿느냐. 선관위가 공정할 것 같냐. 여러분 부정선거할까 걱정 많이 되시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법원도 정권이 장악, 선관위도 장악, 지자체도 장악해서 국민 혈세로 돈 뿌리면서 부정선거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국 사태 및 공수처법을 강하게 비판한 황 대표는 “이 정권을 바꿀 기회가 왔다. 4·15총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2주 대장정을 통해 문 정권을 규탄하고, 우리가 이 정권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후 서울 종로구 세검정 새마을금고 인근에서 두 번째 지원 유세를 한 뒤 다시 부암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부암동 주민센터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비례 정당이 난립, 비례투표용지가 길어졌단 점을 부각하기 위해 “키가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투표용지를) 들지도 못한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실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언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례대표 선거용지는 48.1㎝라 신장과는 큰 영향이 없다. 통합당은 지난해 12월 100개의 비례정당이 등록할 경우를 가정해 1.3m에 달하는 가상 투표용지를 만들어 시연한 적이 있었는데, 황 대표가 이와 헛갈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황 대표는 논란을 빚었던 ‘n번방 발언’에 대한 추가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았으나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고 피해갔다. 황 대표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n번방에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그만둔 사람에 대해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일괄 신상공개에 반대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