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노무현 방북 당시보다 훨씬 발전한 ‘여명신도시’
 | | 남북 정상, 무개차 차고 카퍼레이드(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장휘 기자] 제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당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약 5km )을 카퍼레이드하며 파격적인 환대를 받는 장면일 것이다. 10만명이 넘는 평양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양국 정상을 환호하며 뒤로는 3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해 시청자의 눈을 의심케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평양시내가 맞는지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양국 정상이 손을 흔들며 환영 인파에 인사를 건넨 이곳은 ‘여명거리’로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이 대대적인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라고 지시한 곳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 | 2007년의 여명거리.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진=노무현사료관) |
|
여명거리 어떻게 변했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북한이 2017년에 새로 완공한 여명거리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여명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진으로 봐도 그 때 당시 여명거리와 지금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2007년 당시보다 고층아파트와 다양한 색깔의 건물들이 훨씬 많아졌으며 도로 상황도 훨씬 좋아졌다.
 | | 뒤로 보이는 여명거리 고층 아파트(사진=조선중앙통신) |
|
여명거리는 평양시 내 영생탑이 있는 용흥네거리에서 용남산지구의 금수산태양궁전까지 동서로 난 도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조선을 빛낸다는 맹세를 다진 용남산에서 조선혁명의 여명이 밝아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2016년 3월, 김 위원장은 여명거리 건설을 선포하고 태양빛과 지열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절약 기술을 도입해 21세기 에너지 절약형 거리로 녹색형 거리로 만들도록 했다. 또한 건물의 다양화, 다색화도 함께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여명거리는 태양절 직전인 2017년 4월 14일 완공됐다.
2017년 북한 신년사에서도 “건설부문에서는 여명거리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신년사 발표 직후인 1월 26일, 김 위원장은 직접 현지지도에 나서며 거리 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따라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도 현장을 시찰하며 태양절 직전에 완공하도록 박차를 가했다.
 | | 영생탑-김일성종합대학-금수산태양궁전을 잇는 여명거리(사진=Google Map) |
|
영생탑부터 금수산태양궁전, 북한의 진짜 속내북한의 여명거리 조성은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다. 2016년 3월 18일 노동신문은 “려명거리건설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과의 치렬한 대결전”이며 “착공의 첫 삽을 박음으로써 원수들의 머리에 비수를 꽂자”고 보도했다. 당시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핵실험 상응 조치로 대북제재 2094호와 2270호를 발동했다. 촘촘해지는 외국의 제재망에도 북한은 오히려 여명거리 조성을 통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각종 제제와 압박에 굴하지 않고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피력했다.
여명거리의 위치도 마찬가지다. 이 거리에는 김일성의 영생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영생탑’부터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과 ‘김일성종합대학’이 들어서 있다. 북한 매체 내나라는 “금수산태양궁전 방향에 주체의 최고성지의 성격에 맞게, 정중성이 보장되고 아담한 다층살림집들이 있다”고 여명거리를 묘사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은 “이번에 여명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한 이유는 북한의 변화상을 보여주기 위한 곳으로 아주 적절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곳은 북한 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금수산태양궁전과 김일성종합대학이 위치해 있는 여명거리의 발전상을 통해 김정은의 위업을 과시하기 위해 이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