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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까지도 숙소에서 머물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진과 주요 의제에 대한 조율에 매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12시간여 남겨두고 싱가포르 시티 투어를 위해 숙소를 빠져나왔다.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향한 곳은 식물원 ‘가든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스카이파크 전망대 등 싱가포르 관광지들이다. 이어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와 공원인 머라이언 파크 등지도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싱가포르의 명소다.
김 위원장은 앞서 김영철 통전부 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미국으로 보낼 때 원산 지구에 대한 미국의 투자 의향을 물어본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 만큼 관광 산업 발전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샌즈를 찾은 것은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는 가든베이와 싱가포르 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싱가포르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앞서 중국을 방문할 때도 김 위원장은 중관촌이나 다롄 등 중국 경제 발전의 상징인 곳들을 두루 둘러보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던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심야 시티 투어에 나서면서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밑그림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두문불출하며 11일 내내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해온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관광에 나선 것은 그 만큼 회담의 성공을 일정 부분 담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