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행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600억원을 담당했고 경찰공제회도 500억원을 같은 펀드에 투자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적인 안정성이다. 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는 선순위, 신세계프라퍼티가 후순위를 담당한다.
행정·경찰공제회의 목표 수익률은 연 7.5%다. 만약 향후 손실이 발생한다면 신세계프라퍼티의 몫인 600억원에서 먼저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우량 상업용 부동산(코어 플러스)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토지 확보와 인·허가가 끝난 자산에만 투자해 불확실성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핵심 상권에만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투자규모는 공제회들에 비해 작지만 후순위를 담당하는 만큼 공제회 목표수익률(연 7.5%)에 도달한다면,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 등을 우선적으로 리테일에 입점시킬 수 있도록 했다.
블라인드 펀드는 펀드 설정 후 딜(deal)을 발굴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어 투자대상을 설정해놓고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 펀드(project fund)에 비해 유리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대체자산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에서 잇따라 설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애드(Value-add)전략으로 운용되는 다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부각된 펀드”라며 “서울 도심 오피스를 매입하거나 토지를 매입해 저층부를 리테일, 상층부는 오피스로 활용하는 등의 전략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