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채용비리 의혹' 함영주 하나은행 행장 구속영장 청구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시중은행 채용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정영학)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함 행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계열사 사장과 연관된 지원자들에게 사전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특혜를 준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면접 이후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마음대로 올려줬다.

대신 가톨릭대, 한양대 분교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는 낮췄다.

검찰은 채용 절차에 최고경영자들이 개입된 혐의를 포착했다. 또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했던 2013년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 비리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2~4월 동안 3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본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함영주 은행장실을 수색해 업무용 휴대전화 등 각종 자료를 압류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2015~2016년 하나은행 인사부장을 지냈던 송모씨와 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