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만나는 북한 청년의 일상
9일 개막…서울과 대구 무대 올라
“北청년도 꿈 향해 달리는 존재”
작품 메시지 깊은 감동과 공감
작가 오유리·연출가 손아선 만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청소년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뮤지컬 ‘은경’이 관객을 만난다. 9~13일 서울 CKL스테이지를 시작으로 17~19일 대구 대구학생문화센터 소극장 무대를 찾는다.
지난해 서울특별시 2024 통일인식 및 북한 이해 제고를 위해 제작돼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관객들을 만난 작품은 북한판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에세이 ‘은경이 일기’가 원작이다. 북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탈북한 여고생의 경험담을 엮은 것으로 지난해 북한연구소가 국내에 출간했다.
 | | 8일 오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은경’ 프레스콜에서 배우 신선주와 우현이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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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은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자 전 프로골퍼 박세리 감독이 후원사로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뮤지컬 ‘은경’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민성 세리박위드용인 대표는 “IMF라는 국가적 위기 당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국경을 넘어 모든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뜻에서 ‘은경’과 함께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리박위드용인은 박세리의 선한 영향력을 함께 하기 위해 건립된 복합스포츠문화공간”이라며 “청년들의 고민, 꿈 등을 담은 뮤지컬 ‘은경’이 가진 메시지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아 이런(후원) 결정을 내렸다. 모든 이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함께 하는데 가장 큰 뜻이 있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작품 시연에 앞서 손아선 연출은 “북한 청년 역시 우리와 같이 사랑과 우정, 꿈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임을 그린 작품”이라며 “‘은경’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 8일 오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은경’ 프레스콜에서 손아선 연출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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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은 양강도 혜산시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17세 여학생 은경과 친구들의 일상을 그린다.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춘 은경이 음대 진학의 꿈을 좇는 과정을 중심으로 고위층 자제였으나 평양에서 추방당한 남학생 정철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에는 장마당에서 남한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등 북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모서리 먹다’라는 북한 관용구가 대사로 등장하는 대목에선 배우가 직접 ‘따돌림당한다’라는 뜻을 풀이해주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다만 극 중 북한어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일반 관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10대 청년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현실을 녹여내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배우 양혜선은 송화와 은경의 담임 선생님 등을 연기한다. 우현이는 은경의 절친한 단짝 진옥 역을 맡는다. 창작진으로는 손아선 연출을 비롯해 오유리 작가 등이 참여했다.
 | | 8일 오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은경’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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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일 오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은경’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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