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헤알화 두달새 14% 상승..속썩이던 브라질 국채, 팔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정희 기자I 2018.10.29 16:17:07

연초 이후 국채 수익률 5% 플러스로 전환..헤알화 두 달간 13.6% 반등
여타 신흥국과 딴판..1~2개월간 증시·채권·헤알화 모두 상승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016년 11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A씨는 7월말 증권 계좌를 열었다가 채권평가 수익률이 마이너스 17%인 사실에 실망했다. 헤알화까지 떨어져 환율을 고려하면 마이너스폭은 훨씬 커진다. A씨는 이후 그냥 묻어두자는 생각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계좌를 살펴보니 수익률이 6% 가까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번 기회에 팔아야 하나 고민이 커졌다.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던 브라질 국채가 최근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가입 시점마다 수익률이 다르겠지만 최소한 올해 초에 가입했다면 채권 가격 상승과 헤알화 회복에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브라질 국채를 올해 가입했다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25%까지 갔으나 이젠 연초 이후 5% 플러스 수익률이 났다”며 “환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3% 수준이나 이자가 플러스 8%를 보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대통령에 극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금융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했단 평가가 우세하다. 헤알화 등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매매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
◇ 브라질 국채 잔액 1700억 감소..수익률 회복에 차익실현 욕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개 증권사의 이달 26일 현재 브라질 국채 중개 누적액은 6조9400억원 규모로 9월초(7조1100억원)보다 1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헤알화 가치가 오르고 채권평가액이 증가했단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 회복에 국채 매입보다 매도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PB는 “브라질 국채를 많이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그동안 받았던 이자를 포함한 수익률을 계산해본 후 전체의 30% 등 일부를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만 코스피 지수가 15%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신흥국 증시가 대거 폭락 사태를 맞았으나 브라질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 보페스파 지수는 9월 중순 7만4200선을 기점으로 이달 26일(현지시간) 8만5719.87로 15.4%나 급등했다. 10년만기 브라질 국채금리도 9월초 12.63%를 찍었으나 최근엔 10.25%로 내려온 상태다. 그만큼 채권 값은 상승해 국채 투자자들의 채권평가액도 올라갔다. 헤알화 가치도 두 달 간 달러화당 13.6% 가량 상승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달러당 8월말 4.2140헤알로 201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최근엔 3.6420헤알을 기록하고 있다.

8월말까지만 해도 재정개혁 후퇴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이 달가워하지 않는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것이란 우려에 증시, 채권,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으나 우파 정권으로 판도가 뒤집히면서 금융시장 또한 반전했다. 금융시장은 보우소나루의 당선을 선반영해 움직였단 평가다.

“헤알화·채권 추가 강세 제한”..그래도 연말 이자는 챙기자

이에 따라 헤알화와 채권이 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환종 센터장은 “사회자유당의 의석이 52석으로 늘어났지만 연금개혁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파연합(PSDB)과 중도파(PMDB, MDB)로부터 약 320석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며 “기존 정당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한다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이 빨라질 수 있지만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정책을 운영한다면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순탄치 않을 연정 구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금융시장은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헤알화가 달러당 3.6헤알을 하회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 미만으로 내려갈 만큼 강세가 나타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특수한 상황이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된데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이벤트가 있는 만큼 여타 신흥국과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신규 투자는 적절하지 않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연말 이자를 확보한 이후에 매도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단 평가가 나온다. 안재균 연구원은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연말까지 환율 등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자 수익(1월, 7월 지급)을 받은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올해(1.4% 전망)보다 더 높은 2%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정부의 정책 효과 기대감이 있는 데다 고용시장도 개선세”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