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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3세대 로봇카페와 함께 선보이는 B2C 매장 비트박스는 인공지능(AI),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리테일 자동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언론에 최초 공개한 비트박스는 3세대 로봇카페 비트3X를 탑재한 자율운영 매장이다. 로봇이 커피 음료를 제조하는 ‘비트’ 키오스크와 함께 무인 편의점과 같은 자동 결제 냉장고, 무인 굿즈(상품) 판매대를 한 공간에 둔 복합 점포 개념이다.
비트3X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2세대 비트에서 음료 픽업대를 6개로 늘려 특정 시간대 주문이 몰릴 때에도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B2C 매장 특성에 맞춰 보다 많은 소비자를 동시 수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기존 대비 100배 이상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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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3X는 4종의 프리미엄 원두를 직접 선택하고 진하기와 얼음량 조절 등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화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일반인 누구나 편하게 손이 닿는 위치에서 음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픽업대를 마련했다.
주문한 음료 수령을 위해서는 기존에는 핀(PIN)번호를 눌러야만 가능했지만, 비트3X에서는 스마트폰 앱에서 주문 바코드만 가져다 대도 가능하도록 해 ‘터치리스’(touch-less)를 구현했다.
길거리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을 융합한 무인 매장 형태를 한 것도 특징이다. B2C 모델인 비트박스는 로봇카페에 무인 판매 냉장고와 진열대인 ‘비트투고’(b;eat to go)를 마련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냉장고와 진열대에 부착된 투입구에 꽂으면 잠금장치가 풀린다. 원하는 물건을 꺼내고 문을 다시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상품 인식률 100% 수준의 최신 스마트 선반을 사용해 병·캔 음료 뿐만 아니라 샐러드 등 식품, 마스크 등 생필품도 판매할 수 있다.
지 대표는 “비트박스 매장 내 공간을 커피, 트렌드, 라이프 테마로 구성한 3개의 ‘워너비 존’(wanna be zone)으로 구성하는 것”이라며 “무인 카페와 편의점을 결합한 형태로 유통시장의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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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퍼레이션은 이달 31일 서울·판교·대전·세종 등 주요 거점 6곳에 비트3X를 적용한 24시간 무인 매장 비트박스의 첫 동시 개점을 앞두고 있다. 가맹점 방식이 아닌 투자자 모집과 펀딩 등을 통해 비트코퍼레이션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비트박스 매장 100개를 개설해 현재 비트 100호점을 20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간 매출도 지난해 50억원 대비 3배 성장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비트 출시 첫해인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연간 59만8000잔이 팔렸고,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연간 110만3000잔이 팔리며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최근에는 월 평균 15만 잔 꼴로 판매가 더욱 늘고 있다.
지 대표는 “B2C 출점 모델인 비트박스는 입점 상권의 특징에 따라 구독 서비스, 배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라스트마일(소비자에게 최종 공급되는 마지막 1마일) 딜리버리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