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코로나에도 18년만 내수 160만대 돌파‥올해는 수출회복 기대

송승현 기자I 2021.01.04 17:21:45

완성차 5개사 총 694만2886대‥전년比 12.3% 감소
`개소세·신차효과` 내수 160만7035대‥4.8% 증가
올해 선진국 중심 자동차 수요 늘어 해외판매 늘 듯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2020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년 만에 내수 판매 16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진정세에 힘입어 해외 판매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003620))는 지난해 총 694만28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내수는 160만7035대로 4.8%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33만5851대를 판매해 16.6% 감소했다.

2020년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


◇18년만 내수 160만대 돌파‥개소세 ‘끌고’, 신차효과 ‘밀고’

내수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잇따른 신차 출시로 160만대 돌파에 성공하며, 전 세계 자동차 주요 판매국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한 해 내수판매가 16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로 내수가 월 평균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세다.

내수 상승세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3~6월 개소세 70% 인하 및 7~12월 30% 감면을 단행한 바 있다. 정책 시행 전 내수가 큰 폭(16.9%)으로 감소했으나, 개소세 70% 인하 기간에는 15.9% 성장한 데 이어 30% 인하 시행 후에도 평균 5% 내외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가 2020년을 ‘골든사이클’로 규정하며, 공격적인 신차를 출시한 것도 내수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기아차 내수 베스트셀링 모델 10개 중 2019년 말부터 출시된 신차 모델은 5개에 달한다. 현대차가 지난 4월 출시한 완전변경 모델 아반떼는 지난해 8만7731대 판매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증가로 침체됐던 준중형 세단의 부활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GV80과 G80 등 신차에 힘입어 사상 처음 1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르노삼성차도 소형 SUV XM3를 지난 2월 출시하면서 10년 만에 내수 3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XM3는 2020년 총 3만4091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9만5939대)의 35%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크게 기여했다. 한국지엠 역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전통적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파크를 제외하면 모든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달성하며 내수 판매를 리드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는 못했지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이 인기를 얻으며 내수 4위에 안착했다.

2020년 12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


◇올해는 내수 비중 줄고 해외판매 반등 예상‥“코로나19 진정 기대”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고, 코로나19 사태 진정세가 예상되는 등 해외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내수에서는 올해 출시가 예고되는 신차들이 고급차 및 전기차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가 진작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출시된 신차는 총 9종으로 소형 SUV와 중형 SUV 등 볼륨모델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내년에 출시가 예고된 차량 대부분은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장착한 신차를 예고하고 있고, 쌍용차 역시 코란도 기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 해 판매 목표 중 내수 부문을 127만6500대로 잡으며, 하향 조정했다.

반대로 해외판매는 지난해 주요 자동차 국가들을 중심으로 적체된 수요가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제로’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출시 예정인 전기차 모델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해외 판매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2.9%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해외판매에서 580만5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상향 조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소세 인하와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크게 활성화됐다”며 “올해는 백신이 공급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만큼 해외판매 비중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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