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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그간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가 카메라 앞에서 선 이유를 두고 “지금 다른 분들의 학위 논란이 있다. 그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 말을 못했다.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마녀사냥을 당하지 않더라”며 “저도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말하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청담고를 졸업했고,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받았다. 정씨는 이후 무단 결석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교 졸업이 취소됐다.
그는 “제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 제가 운동 선수라 출석을 자주 못했다”며 “문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더라.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학위 취소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가족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본인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내가 잘못했으니 반성하고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이틀, 1년, 2년이 지나니까 저의 생활이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조치를 취해야 했다”며 “이 사건으로 제 인생 자체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일각에서 ‘독일에 비자금이 있다’고 제기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독일에 비자금은) 한푼도 없다.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원이다”며 “어머니 재산도 다 압수됐다. 추징금으로도 60억원 넘게 납부해 집을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았는데 저도 앞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아울러 정 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냐”며 “어쨌든 제 출결 문제는 법적으로 보면 잘못한게 맞다”고 했다.
정 씨는 “조국 전 장관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 쳐져서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 저는 애 붙잡고 6년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지금이 6년 전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