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이 자리에서 박정원 회장과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성사될 경우 양사의 협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만남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점은 ‘왜 두산인가’에 쏠린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은 GPU(그래픽처리장치)·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AI팩토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로봇과 에너지, 첨단 전자소재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두산과의 협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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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핵심축으로는 피지컬AI가 꼽힌다. 실제로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이후 현지 취재진들과 만나 한국에 어떤 분야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AI 협업을 논의했다. 이후 양사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에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파운데이션 모델(FM)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 4월에는 젠슨 황 CEO의 딸이자 엔비디아 글로벌 제품마케팅 책임자인 매디슨 황이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본 바 있다. 양사는 2027년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 중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AI산업이 반도체 경쟁에서 전력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사업 역량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AI팩토리 전략이 확대될 경우 엔비디아와 접점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 CEO 방문을 통해 엔비디아의 AI전략이 반도체를 넘어 제조업과 에너지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산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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