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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은 생필품 중심 할인으로 지갑 열기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쓱데이에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물량을 투입했고, 이마트는 삼겹살·계란·가공식품 등 필수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한다. 대표 행사 상품인 국산 삼겹살·목심(100g)은 1490원까지 낮췄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신선식품과 생필품 할인 행사에 주류 등 고단가 상품을 함께 묶어 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 중이다.
특히 대형마트는 정부 민생소비지원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실질적인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1차(7월) 9조 2000억원, 2차(9월) 4조 5000억원 등 규모로 배포된 소비쿠폰은 편의점·전통시장·중소 식자재마트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발생했어야 할 수요가 경쟁 업태로 분산되는 구조인 셈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쿠폰이 적용되는 유통 채널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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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리 마케팅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업태는 4분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트리·조명·미디어 쇼 등 시각 연출이 체류 시간과 만족도를 높이며 뷰티·명품 등 고마진 카테고리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더현대 서울 행사에서는 주말 1만명 이상을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는 단순 포토존을 넘어 콘텐츠형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연출 수준도 한층 정교해졌다.
업계가 이처럼 연말 분위기 띄우기에 사활을 거는 배경은 4분기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직전 분기(102) 대비 15포인트나 하락했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업태별로는 연말의 전통적인 강자 백화점(103)만이 기준선(100)을 웃돌며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반면 대형마트(81), 편의점(83), 슈퍼마켓(83), 온라인쇼핑(87)은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편의점은 직전 분기(108) 대비 25포인트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고물가 속 소비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부분 유통 채널이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수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 업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라, 지금 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꺼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트리든 전시든 체험 공간이든, 연말만큼은 분위기를 살려 소비를 유도하려는 시도들이 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