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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이 교수의 재임용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최근 그가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와 함께 램지어 교수 논문을 ‘학문의 자유’라며 사실상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두 교수는 미국의 외교지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적 자유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영문으로 공동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하버드대 교수의 글에 대한 최근 논쟁은 토론과 논의를 위한 여력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준다”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한양대 정외과 21학번 새내기인 김민서씨는 “신입생으로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이 교수의 역사 왜곡이었다”며 “지난날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데 앞장서는 정치학도로 위안부 역사 왜곡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전공 수업 학점이 달린 상황에서 이 교수의 재임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그의 논란과 망언이 벌써 세 번째 반복되고 있어서다.
송현정 정외과 총학생회장은 “2016년부터 2021년도까지 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삼았다”며 “학교에 문제 제기를 하고 대책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양대는 이미 개강을 했고 이 교수는 정외과 전공과목인 ‘비교정치경제론’ 수업을 맡았다. 학생회 측은 이 교수가 맡은 과목은 전공 핵심 수업에 해당하며 20명 정원에 15명이 수강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과거 이 교수는 수업 도중 위안부 관련 발언을 했다가 일부 학생들의 문제 제기와 사과요구를 받았다. 그의 발언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일기도 했다. 그는 2016년 2학기 ‘시민사회와 사회운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말을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제국의 위안부’ 발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책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는 편향된 자료를 구해 오면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2019년 ‘정치학 광범론’ 강의에서는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외과 학생회는 학교 측이 이 교수의 재임용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윤태 정외과 부학생회장은 “한 달 전인 지난 1월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 반응이 전혀 없는 채로 그의 재임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교는 조셉 교수의 거취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교에 이 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하는 요구를 담은 연서명을 전달했다. 겨울방학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온라인과 학생회 단위들을 통해 1628명이 연서명에 참여했다. 해당 연서명에는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도 3일 만에 500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