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코로나 확진자 10개월만에 최다…"통제 없었으면 25만명 감염"

신정은 기자I 2021.02.01 16:16:56

중국, 1월 본토내 확진자 2016명
무증상자 더하면 실제 감염자 더 많아
중난산 "강력한 조치로 이달 진정될 것"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 앞에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 서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신규 확진자 수가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문가는 당국이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았으면 25만명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중국 본토 내 31개 성·시·자치구(홍콩·마카오 제외)의 신규 확진자는 20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중국 허베이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집단적으로 확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자 가운데 증상이 경미한 자들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하고 있어 한국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중국 본토 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14명인데, 의학 관찰 중인 무증상 감염자는 891명에 달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누적 무증상 감염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인해 하루 세자릿수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수는 최근 두자릿 수로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방역을 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나 회사 건물을 폐쇄하고 일부 도시는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봉쇄와 비슷한 강력 조치를 취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대거 발생한 지역의 공산당 간부나 공직자를 징계하기도 했다.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없었으면 2월 말까지 헤이룽장성에서 최소 13만명, 허베이성에서 최소 12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같은 추정은 간쑤성 란저우(蘭州) 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상황 예측 모델에 근거한 것이다. 방역 조치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이달 중에는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 원사의 관측이다.

중 원사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조치를 할지 딜레마가 있다”면서 “방역이 느슨해지면 질병이 곧바로 재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 원사는 또한 코노라19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최소 2~3주가 걸리고 확실한 보호 효과를 위해서는 2주가 더 필요한 만큼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6일까지 24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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