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9% 내린 5673.01에 출발해 장중 5450.81까지 추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7% 넘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5751.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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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세에 시장 안정장치가 연이어 작동했다. 이날 낮 12시23분을 기해 코스닥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01% 하락한 757.88을 기록했다. 올해 5번째이자 제도 도입 이후 15번째 발동이다.
이어 낮 12시38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8.00% 떨어진 5528.05까지 밀린 데 따른 조치다.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10번째이자 역대 16번째 발동이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된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7분,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9시12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가팔라지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된 데 이어 결국 서킷브레이커까지 이어진 것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코스피를 짓눌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801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682억원, 1조963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를 합쳐 265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9.48% 내린 21만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11.06% 급락한 1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8.35%), SK스퀘어(402340)(-10.21%), LG에너지솔루션(373220)(-4.62%), 삼성전기(009150)(-15.36%), 현대차(005380)(-5.74%), 삼성생명(032830)(-7.5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5.50% 오른 124만70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는 805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은 103개에 그쳤다. 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고 상한가 종목은 2개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82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48억원, 169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7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에는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물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국내에서는 그 충격이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된 가운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매크로 환경과 기업 이익 변화를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지목됐다. 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비 증가 속도를 매출 성장이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에는 잠재 경쟁자의 부각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 강도와 이익 추정치 변화를 우선 살피되, AI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환경이 안정되면 낮아진 밸류에이션의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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