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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간 서방 제재 견뎌온 이란…경제 최악이지만 정권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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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8.25 18: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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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美 고립작전은 큰 영향 못 줄 것
이란 원유 최대 구매국 중국이 변수
경제제재, 협상 지렛대 가능성 주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의 민생 경제는 최악이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경제적 고립 작전’에 착수했지만 이란 정권을 단기간에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이 47년간 서방의 제재를 견디며 다양한 우회 거래망을 구축한 데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핵심 교역국을 통한 제재 회피가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재의 부담은 고스란히 이란 국민의 민생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김혁(사진)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민생경제는 최악이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당장 정권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제재의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란은 지난 47년 동안 각종 제재를 버티면서 ‘고통 임계치’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미국이 처음부터 경제 제재로 이란 정권을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 아니었던 만큼 미국으로서는 이번 작전이 일종의 차선책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그동안 미국의 2차 제재에도 이란과 거래를 이어왔다. 김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이란 관련 2차 제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미·중 관계에서 중국의 위치가 예전과 달라진 만큼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UAE 역시 중요한 우회 창구다. 김 교수는 “UAE가 이란과 무역 중단을 선언하더라도 그동안 물밑 거래가 이뤄져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미국이 제재 효과를 높이려면 이란과 거래하는 주변국의 우회 거래까지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이란에서 미국 브랜드인 아이폰이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은 제재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김 교수는 “제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란에서 아이폰이나 나이키, 아디다스가 팔리면 안 된다”며 “이란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30%에 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도 5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제재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제재가 장기화할수록 이란 국민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비용은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이란의 한 달 최저임금이 11만원 수준인데 물가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재가 정권을 무너뜨리는 수단이라기보다 민생을 압박해 협상으로 이끄는 지렛대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역시 군사력만으로 이란 정권을 쉽게 흔들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란 역시 체제 유지를 위해 경제난을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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