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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를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못 본 사이 얼마나 변했을지 기대 반 걱정 반 심정으로 마주했다. 지난달 초 경기도 김포와 파주를 오가는 왕복 80㎞ 구간에서 2019년형 티볼리 아머를 직접 시승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더욱 어려진 모습이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신상 컬러인 ‘오렌지팝’. 이름처럼 매력이 통통 튀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유채색 모델이 티볼리 전체 판매 6%에 해당한다고 하니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데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외관을 보니 쌍용차 DNA가 어디 갔을쏘냐. 소형 SUV라고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특유의 묵직하고 튼튼한 느낌은 여전하다. 미식축구 보호구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범퍼 디자인은 ‘작은 고추가 맵다’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내부 디자인 중 부츠타입 변속레버, D컷 스티어링휠은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실내 공간은 중후함마저 엿보인다. 티볼리 아머 전폭은 1795㎜으로 동급 최고수준으로 2열 좌석에 앉아도 머리 공간은 물론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 소형이 아닌 준중형급을 탄 느낌이다. 트렁크 공간은 423ℓ로 골프백 3개는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다만, 운전 중 시선을 약간 떨궈야 하는 내비게이션 위치는 여전히 아쉽다. 시인성을 위해 플로팅 타입으로 변신을 꾀해보는 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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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는 정지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에 알맞다. 반전매력은 쌍용차 사륜구동 기술이 녹아 있는 4WD 시스템으로 자갈밭 등 험로도 거뜬하다. 연료효율도 괜찮다. 80㎞ 주행 이후 연비는 15.8㎞/ℓ로 복합연비(13.4㎞/ℓ)를 웃돌았다.
안전성을 강화한 면에서는 티볼리를 다시 보게 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해 내실까지 갖춰서 돌아온 것. 앞 차량과 거기가 가까워지자 경고음이 세차게 울렸고,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자 원래 차선 한가운데로 복귀시켰다. 사고 위험시 긴급 제동 보조와 앞차를 파악해 알아서 상향등을 조절하는 똑똑한 기능도 대거 들어 있다.
3년 전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적수가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코나, 스토닉, QM3, 트랙스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모두 소형 SUV 모델을 갖추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작은 차들의 큰 전쟁에서 티볼리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디젤은 2033만~2376만원, 가솔린은 1783만~2211만원으로 무엇보다 가성비로는 티볼리를 따라올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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