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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용계가 국립무용센터 건립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국립무용센터 건립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립무용센터 건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국립무용센터 건립에 대한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국립무용센터는 무용 창작과 진흥 및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무용계가 20여년 동안 바라온 숙원이다. 한국 무용수 및 안무자들이 해외 유수의 무용 콩쿠르와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등 한국 무용의 세계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지만 인적·지적·물리적 인프라는 여전히 낙후돼 있다는 이유에서 국립무용센터 건립을 바라왔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독일·벨기에·스웨덴 등이 국가 차원에서 국립무용센터 또는 국립안무센터를 건립해 무용 창작과 진흥을 지원해오고 있다. 한국도 이제 무용발전의 원동력이자 무용교육의 구심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무용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발제자로 나선 장광열 무용평론가는 “대한민국 무용계는 1년에 3000건에 달하는 공연, 200개가 넘는 해외 무용단체의 내한공연, 200회가 넘는 해외 공연, 무용 공연장의 확장 등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변화한 무용계 환경을 고려해 무용예술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 실현돼야 한다”고 국립무용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장 평론가는 “우리나라는 무용예술을 둘러싼 지원·교육·창작·공연 여건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문제는 외형적인 것에 비해 운용에서의 질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무용예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탄력적으로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김경숙 한국무용협회 문화예술정책연구실장은 “지금 우리 무용 생태계는 잇따른 대학의 무용과 폐쇄, 무용전공자들의 전공 포기, 전문무용인의 경력 단절, 무용인을 위한 복지 정책 부족, 무용을 위한 전문 연구와 창작 공간 부재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현 무용계를 진단했다.
김 실장은 “창작활성화, 무용 교육, 진로교육, 무용가 지원 등을 포함해 무용진흥을 위한 새로운 운영체계의 기관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 국립무용센터의 건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무용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이라는 지위 확보가 필요하다”며 창작공간과 공연장, 자료관과 연구소, 박물관, 무용가 및 국민 대상의 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조흥동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장승헌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상임이사, 조기숙 이화여대 공연문화연구센터 소장, 김종덕 한국무용협동조합 춤에든 이사장,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설진 무버 예술감독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김설진 예술감독은 “외국의 경우 창작자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극장에 파는 선순환 구조가 있다”며 “국립무용센터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립무용센터 건립은 예술분야 중 인프라가 낙후한 무용계의 성장동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립무용센터가 이번 정부에서 결실을 맺으면 좋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향후 더 많은 공청회를 갖는 등의 헌신과 노력이 이어진다면 나 역시 무용인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이날 ‘국립무용센터의 건립을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립무용센터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세 차례 더 공청회를 열고 국립무용센터 건립 공론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추진단은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학자, 비평가, 무용 기관·단체장 등 33명 위원으로 구성했다.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