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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적자폭 절반으로…물동량 회복 기대감 신규투자도

남궁민관 기자I 2018.02.13 18:12:25
현대상선 지난해 실적현황.(자료=현대상선)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기 회복 등 시황개선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향후 시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추가 컨테이너박스를 발주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현대상선(01120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5조280억원, 영업손실 406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손실폭을 4266억원 개선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월 한국선박해양에 매각한 선박 10척에 대한 장부가 손실 4795억원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7246억원 늘어난 1조2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리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손실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처리물동량은 403만1898TEU로 전년(309만1746TEU)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중 부산항 처리물동량은 지난해 177만6208TEU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현대상선의 신규 시설투자다. 현대상선은 이날 영업물량 증가에 따른 추가 컨테이너박스 필요성에 따라 신규 시설투자를 확정·공시했다. 발주규모는 컨테이너박스 4만8490TEU로, 이는 총 3만170대 규모다. 투자금액은 약 9500만달러, 한화로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신규 시설투자 결정은 향후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미주동안과 유럽에 신규노선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질 경우 당장 올 봄부터 컨테이너박스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예정된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도 현대상선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공사가 설립과 함께 추진될 금융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현대상선은 2만2000TEU급 12척, 1만3000~4000TEU습 8척 등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계획은 해양수산부가 발표할 예정인 ‘한국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전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해양진흥공사 설립 및 해수부 발표 등 긍정적 소식들까지 겹치면서 향후 물동량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신규투자에 이어 발주량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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