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북측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된 후속 협의는 문서로 진행하키로 했다.
또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내용도 보도문에 포함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교류를 활성화 해 남북간 화해와 단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합의한 것이라는게 우리 측 대표단 설명이다.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실무 접촉을 이어가면서 남북간 대화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향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추가 고위급회담에 합의했다. 경색 일변도이던 한반도가 완연한 해빙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
하지만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회담 종결회의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지난 3일 개통했는데 왜 이날 했다고 공개하느냐며 우리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종결회의가 40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남북은 평창 올림픽 참가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빠르게 합의에 이르는듯했다. 하지만 전체회의 종료 전 각자 가져 온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한 후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 접촉은 1차·2차·3차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수석대표가 포함된 4차 접촉이 저녁 7시 25분에야 종료됐다. 8시가 넘어서야 종결회담이 끝났다. 그만큼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