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환율 1400원 턱 밑…2년 만에 ‘최고’[외환마감]

이정윤 기자I 2024.11.06 16:30:47

7.6원 오른 1396.2원 마감…장중 1399.7원 터치
폭스뉴스 “트럼프 미 대선 승리”
달러인덱스 105로 급등, 7월 이후 ‘최고’
공화당, 연방하원 차지시 1400원 돌파 가능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올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화되면서 환율이 20원 이상 급등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1400원 돌파는 저지됐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8.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79.3원) 기준으로는 5.3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오후 12시 3분께는 1399.7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16일(1400.0원)의 연고점 이후 장중 최고치다.

오후에는 개표 결과를 지켜보면서 환율 급등세가 소폭 완화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당선 유력 소식에 환율은 다시 1400원을 위협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는 24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214명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장 마감께 폭스뉴스에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속보를 전했다. 현재 트럼프는 연설을 위해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승리에 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4분 기준 105.02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전 103에서 장중 105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서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7.19위안대까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팔았다.

국내은행 딜러는 “이날 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움직였다”며 “하원까지 공화당이 차지한다면 환율은 1400원을 돌파할 수 있어서 야간 장에서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변동성이 많이 확대될 경우에는 메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두배 가량 많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33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6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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