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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항공업계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 주관사는 대한항공으로 전 세계 항공사를 대표해 조 회장이 의장으로서 이번 회의를 주관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8일 새벽 조 회장이 미국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하면서 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공석이 됐다. 조 회장은 IATA에서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위원과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을 맡고 있었다.
IATA 연차총회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 제작사 등 1000여명 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대한항공은 이날 6월 초 서울에서 대한항공 주최로 열리는 IATA 연차 총회를 조 회장 부재에도 무리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의장 역할을 수행할 회장님께서 별세하셨지만, 대한항공 주관으로 IATA 총회 개최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IATA 연차총회 의장 역할을 수행할 이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 내부를 비롯해 IATA와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장례 이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TA 연차총회 주관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자격이 있는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치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IATA 연차총회는 조 사장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 강화를 드러낼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또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들 간 우호 증진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동시에 IATA 가입 30주년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10월 18~19일 양일간 제주에서 열린 제 62차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항공업계 국제회의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 측은 196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된 국제협력기구인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 회의를 주관한 경험을 토대로 IATA 연차 총회도 주관사로서 잘 마무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