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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견고한 ‘유리천장’, 여성에 대한 편견, 육아와 가정이라는 굴레 등 여러 가지를 꼽는다. 하지만 결국 핑계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장면을 연출할 것이냐, 단조롭게 시간을 흘려보낼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소위 성공했다는 여성들의 조언이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Create Your Own Scene)를 주제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경제포럼 2017)에서 매 순간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법에 대한 얘기를 쏟아냈다.
기조연설에 나선 랜디 저커버그 저커버그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에 처음 갔을 때 뒤에 숨어 남자들을 지원하는 여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아이디어로 낸 ‘페이스북 라이브’가 사업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고 나 같은 여성도 창의성을 발휘하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모든 사람 한명 한명이 다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대담에서는 “IT(정보기술) 회사에서 일할 때 유일한 여성이라 항상 두 배 이상 일하려고 노력했고 임신 중에 17개국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며 “일과 삶의 균형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각각 삶의 단계마다 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평등 제도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현실과의 간극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문화가 안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개회사에서 “여성의 장벽은 남성도, 직장도, 가정도, 육아도 아닌 마음의 빗장이었다”며 “당신은 바로 인생 최고의 장면을 위해 태어난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선 “서툴러도 직진하라”, “멀리 보지 말아라. 지금 내 앞에 놓인 일을 즐기고 사랑하라” 등의 조언이 나왔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최인아 전 제일기획부사장 등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평을 듣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자존감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어야 최고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정관계·재계·금융계·학계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는 물론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인 700여명이 몰려 인생에 최고의 장면을 연출한 선배 여성들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가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세계여성경제포럼은 올해 W페스타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였다. 여성이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한국 대표 여성포럼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