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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실적 회복은 ‘빛 좋은 개살구’…건설업 돈맥경화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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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9.16 16: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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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나신평 크레딧 세미나 ‘미(未)의 늪에 빠진 건설업’ 발표
미분양·미입주 누적으로 현금흐름 경색 뚜렷
미·이란 전쟁 발발에 공사비 상승 고개…건설사 타격 불가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건설업계가 미분양과 미입주 누적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로 현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장부상 이익 지표는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정화 흐름을 보이던 공사비 부담마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재차 불어나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기업세션에서 ‘미(未)의 늪에 빠진 건설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건엄 기자)
권준성 NICE신용평가(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기업세션에서 ‘미(未)의 늪에 빠진 건설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건엄 기자)


권준성 NICE신용평가(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기업세션 ‘미(未)의 늪에 빠진 건설업’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마주한 핵심 과제로 구조적인 현금흐름 경색을 꼽았다.

나신평에 따르면 주요 11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운전자금 부담 지표는 2023년 이전 20% 중반대에서 올해 상반기 35%까지 치솟았다.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쌓인 영업현금 순유출 규모만 5조4000억원에 달한다.

권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호황기에 착공된 물량이 순차적으로 준공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운전자금 부담은 공사비 투입과 회수의 단순한 일시적 시차가 아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구조적인 대금 회수 지연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돈줄이 마른 배경으로는 분양 시장의 초양극화 현상과 수분양자의 입주 지연 사태가 지목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7000호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2023년 말 7000호에서 1만9000호로 크게 늘었지만 서울 등 핵심 지역 물량은 정상적으로 소화되고 있다.

진짜 문제는 미입주 리스크다. 주요 21개 건설사의 분양 사업장 매출채권 17조7000억원 중 준공 후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7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정상 회수 주기를 벗어난 6개월 이상 장기 미수채권 규모도 3조2000억원이다.

권 책임연구원은 “분양 단계에서는 건설사의 마케팅이나 금융 지원으로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입주 단계는 수분양자 개인의 자금 조달 여력과 주택 시장의 거시적 여건에 온전히 종속된다”고 짚었다.

이어 “정부 대출 규제와 지방 주택 가격 하락이 맞물려 수분양자의 입주 포기가 늘어나 중공 전 채권이 적체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현금흐름 타격은 각 사의 재무 여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AA급 건설사와 달리 A급 건설사는 진행 사업장 규모가 크고 고위험 지역 채권 비중도 높아 시장 침체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수익성을 짓누르던 원가 리스크마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아 2024년 0.5%까지 주저앉았던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을 기점으로 다소 회복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 초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전쟁 사태가 변수로 작용해 최근 공사비 상승세가 다시금 가팔라지고 있다.

권 책임연구원은 “현금 유입 없는 외형 성장은 오히려 자금 부담을 키우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원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개별 건설사의 펀더멘털과 유동성 대응 여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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