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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코로나19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방한 초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중한관계의 고도한 중시를 보여주고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길 수 있다는 충분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중한 양국민을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양측은 각 층 교류를 유지하고, 실무 협력을 심화시켜 ‘일대일로’와 한국의 국가발전 전략의 접목을 가속화 하자”면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제 2단계 협의를 조속히 달성해 ‘중한 경제협력 공동계획’(2021~2025)을 출범하고 첨단기술과 신흥산업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2022년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 활동을 준비하자”면서 “서로 상대방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을 잘 개최할 수 있도록 지지하자”고도 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 한중일 FTA 건설 가속화 등을 언급하고 “다자주의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자”면서 “한국 측이 중한간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 기초를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관계 미래 발전 위원회’를 설립해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 청사진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21~2022년 ‘한중 문화 교류의 해’ 활동을 시작하고, 동북아 코로나19 방역 협력 체제 구축,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인민일보 보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등은 빠졌다.
왕 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현재 중요한 것은 방한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계속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 역시 시 주석의 방한이 빨리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서로 교류를 강화해야 하는 이웃국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방한이 미중 갈등과 관련해 한국 측에 ‘균형’을 유지해달라는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세계에는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계에 190여 개의 나라가 있고 모두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다. 중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전날 한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10시 30분께부터 시작된 한중 외교장관회의는 약 1시간여가량 진행됐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의 오찬을 통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