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러시아가 작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이후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측근과 러시아 간 유착에 대한 증거 존재를 부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미국국가정보국 다니엘 코츠 국장, 마이클 S.로저스 NSA 국장 등에게 러시아의 작년 미국 대선 개입 증거 존재에 대해 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의 이같은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와 로저스 국장과의 대화는 선임 NSA 관리 등의 메모에 남아있으며 코츠 국장과 트럼프와의 대화는 서류로 남아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들의 대화 관련 자료는 특검이 요청할 경우 트럼프가 FBI 수사에 대해 방해하려던 의도에 대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