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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NICE신용평가(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에서 기업 1세션 발표에 나와 ‘석유화학: 공급충격과 산업구조 재편이 야기한 하방압력 변화’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1300만톤 수준인 반면 내수 수요는 820만톤에 불과하다. 초과 물량을 저가로 수출해야 하는 산업 구조 자체가 수익성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구조재편으로 에틸렌 직접 수출 부담은 줄일 수 있다”면서도 “다운스트림 제품 수출이 에틸렌 수요를 상당 부분 지탱하는 구조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에틸렌 감축 규모는 총 249만톤으로 기존 생산능력의 20%에 해당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구조재편을 모두 반영해 생산능력이 1000만톤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수출 의존도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운스트림 수출 채산성이 낮아져 물량이 크게 줄면 결국 구조재편 전과 비슷한 공급 과잉 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적 부담 역시 여전하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여수 사업을 분할해 연결 차입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다만 대산 이관 차입금에 대한 자금 보충 약정이 남아있어 실질적인 익스포저는 9조원 수준으로 유지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구조재편에 따른 재무제표상 개선 효과는 분명하지만 통합법인 자립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지원 부담이 기존 주주사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는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유럽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영규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북미 ESS용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가량 성장했다”며 “유럽 시장 역시 판매량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LFP 품목으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시장 주도 품목과 포트폴리오 불일치가 발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주력 제품이 전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품목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품목 간 불일치가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이 수석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소재사들의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셀사보다 복잡한 과제에 직면한 소재사들은 LFP 등 중저가 제품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이 수석연구원은 “기존 주력 품목의 수익성이 높지 않고 현금 창출력 대비 투자 부담이 커 재무 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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