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과의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 기술 격차는 우리가 수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판단한다. 당장 따라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박진경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책임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국제 세라믹·신소재 응용기술전’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과의 MLCC 기술 격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MLCC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이나 가격하락 등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 그러나 박 책임은 “고부가 하이엔드 MLCC 시장은 현재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으로는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선을 그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기판에 탑재돼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에도 두루 쓰이면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기술 향상에 따라 전장용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개발 중인 자율차 한 대에는 약 1만6000~2만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 이는 스마트폰 한 대에 사용되는 MLCC(약 1000개)의 10~20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 책임은 “최근 IT 제품의 트렌드가 소형화이기에 MLCC 역시 작은 기판 공간을 더 콤팩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극소형 제품 개발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깨만큼 작은 제품이 있지만, 그보다 더 작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기가 개발한 대표적인 소형 MLCC인 0402(0.4mm x 0.2mm) 제품은 가로·세로 길이가 머리카락 굵기(0.3mm) 수준에 불과하다. 맨눈으로는 작은 먼지 또는 모래알을 보는 것과 같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더 작은 극소형인 0201(0.2mm x 0.1mm)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극소형 제품 개발과 동시에 전장용 MLCC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책임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IT용 MLCC와 달리, 전장용 MLCC는 고온과 고내전압 등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주로 쓰인다”며 “2~3년 사용하고 교체하는 스마트폰과 다르게 자동차는 10~20년까지도 타기 때문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장용 MLCC 분야에서 삼성전기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일본의 무라타(Murata)다. 글로벌 전자부품업계 1위인 무라타는 최근 전장용 MLCC 수요 증가가 지속되자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 지난 4월 일본 시마네현과 필리핀 공장 증설에 1000억엔(약 1조3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2위인 삼성전기 역시 지난 9월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전장용 MLCC 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전장용 MLCC 시장을 둘러싼 업계 선두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박 책임은 “하이엔드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박층화 기술 등은 오히려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을 보유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은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인 만큼, 우리도 관심을 두고 지속 관련 제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과대망상'이 부른 비극…어린 두 아들 목 졸라 살해한 母[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2/PS260217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