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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국경 넘은 '언어'…세계가 춤으로 소통하길"

장병호 기자I 2018.09.13 20:28:14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13일 개최
국내외 무용 및 문화계 관계자 '한국의 밤' 빛내
무용가 육완순 '대한민국 빛낸 최고 명인상' 수상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천안시립무용단원들이 화관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이 언어와 국경을 넘어 춤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춤축제연맹’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세계총회와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국내외 무용 관계자 및 예술계 인사들이 함께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박재근 상명대 교수, 조하나 한양대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은 ‘한국의 밤’ 행사는 천안시립무용단의 ‘화관무’ 오프닝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국제춤축제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개막사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마다 말도 다르고 춤사위도 다르지만 춤에는 말이 필요없다”며 “춤은 그 자체로 국적, 인종, 성별을 모두 뛰어넘는 인간 본연의 울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 자리가 춤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 각국의 전통과 춤, 춤축제의 미래 발전 방향을 발굴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좋은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춤은 신체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자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이며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라며 “정부도 무용인이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춤으로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신이 인간의 교만을 탓해 서로의 언어를 다르게 했지만 대신 춤이라는 몸의 언어를 줬다는 점에서 춤은 신의 또 다른 선물과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몸의 언어를 통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하게 만드는 언어학의 대가다”라고 축하했다. 곽 회장은 “모든 세계인이 춤을 통해 행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현대무용가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선정됐다. 육 이사장은 현대무용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최초로 서구 현대무용의 교육체제와 창작방법론을 수용해 ‘한국적 현대무용’을 창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손상원 정동극장 극장장,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원로 무용가 최청자, 배정혜, 국수호 등 무용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제춤축제연맹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춤축제 간 상호협력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2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30개 축제로 시작한 국제춤축제연맹은 현재 전 세계 75개 연맹국에서 300여 명의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75개 연맹국의 춤관련 임원 및 지역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해 천안과 서울에서 국제춤축제의 발전방안과 개선방향 제시를 위한 심도 깊은 토의를 갖는다. 새로운 임원 선출 및 연맹국 가입도 함께 진행한다.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육완순(오른쪽)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구본영 국제춤축제연맹 총재(천안시장)에게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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