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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지갑 열어라"…유통업계, '정기할인' 생존전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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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1.13 17:50:43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기존 4일서 7일로 확대
롯데마트, ''통큰데이'' 올해부터 월례화 진행
온라인도 정기할인행사 경쟁…G락페·월간십일절 등
정가에 대한 불신·수익성 악화 우려도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할인 행사를 정례화하는 기조다.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자 일부 마진을 포기해서라도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도다.

모델들이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대표 할인 행사 ‘통큰데이’를 월 1회 정기 할인행사로 운영하기로 했다. 통큰데이는 시즌 대표 신선·가공 먹거리, 생활 필수품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저가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콘셉트의 할인 행사다. 매월 롯데마트·슈퍼 전 점포와 롯데마트 맥스, 제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마트가 할인행사를 월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 주기를 고객들에게 인식시켜, 방문빈도를 높일 뿐 아니라 미리 소비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매월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 행사기간을 기존 3~4일에서 7일로 늘렸다. 행사기간을 확대함으로써, 방문객을 분산하기 위함이다. 또 올해부터는 SSG닷컴, 이마트몰 등 자사 온라인 채널은 물론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도 이마트와 동기간에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롯데마트·이마트는 매월 할인행사를 열되, 행사기간을 월별 특정일로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경우 할인 품목을 정해 행사 시작 3~4일 전에 고객에게 알리는 방안을 택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월례 행사를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옥션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1~3일 ‘G락페(G마켓 질러락 페스티벌)’를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매월 11일을 ‘십일절’로 정하고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의 정기 할인은 고객 유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경기 불황, 고물가 등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정기 할인은 정상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할인 없는 기간의 매출 공백을 키우는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격 정상화 시 소비자 반발 가능성도 크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기적 할인 행사는 마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국내 기준)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과 11번가 역시 모두 영업적자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다 보니, 일부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정기적으로 할인 행사를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다만 다각적 분석을 통해 적정 할인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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