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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한 52조3855억원, 영업이익은 60.2% 줄어든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11조 5500억원) 대비 64% 급감했으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영업손실 56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동기대비 13.9%포인트 하락했다.
무디스는 “1분기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재고조정, 계절적 요인 및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낸드 공급 증가 등이 삼성전자의 D램 및 낸드 제품의 20% 중반대 판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 및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증가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글로리아 취엔(Gloria Tsuen)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의 재고조정이 완료되고, 계절적인 수요 회복, 가격 하락에 따른 고용량 제품 채용 확대 및 수요 확대를 토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사업도 UHD와 8K 및 초대형 TV 패널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플렉서블 스마트폰 OLED의 계절적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은 반도체 경기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이나,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02조원, 총차입금은 13조원으로 우수한 순현금보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유동성과 재무적 탄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0.2배였던 삼성전자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약 0.3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