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회동 또 '빈손'..이견만 확인

김겨레 기자I 2019.02.07 17:47:18

7일 두차례 회동에도 소득없이 종료
한국 "손혜원 국조" vs 민주 "특위 설치"
바른미래 "양당 국회 보이콧 공조..유감"

여야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현안 논의와 관련해 회동하기에 앞서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이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오늘 하루 두번이나 만났으나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나날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두 차례 만나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확인했다.

한국당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진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손 의원을 포함한 의원들의 이해충돌 실태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0여분만에 자리를 떠나면서 회동은 종료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회동은 아무 합의 사항 없이 끝났다”며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는데 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의원을 포함해 자유한국당에서도 이장우 의원, 송언석 의원 등 앞으로도 (이해충돌 문제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특위가 설치되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청문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국회가 지지결의안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 역시 합의하지 못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손혜원 의원 사건은 명백한 직권남용·이해충돌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건과 연계시키려 한다”며 “김태우, 신재민, 손혜원 의혹에 이어 조해주 선관위원까지 청문회 없이 통과된 것에 대해 반성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로서는 많은 것을 양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것은 여당이 국회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보이콧 공조가 계속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김경수 지사 구속 이후 양 당이 감정이 상승돼있어 평정심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는 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전체적으로 논의하자는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 생각한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 당을 중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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