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국사편찬위원회가 오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우려했던 대로 역시나 집필진 공개는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말 떳떳한 의도라면 당당하게 집필진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집필진 구성을 이렇게 숨겨가며 철통보안 속에 역사교과서를 제작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역사교과서 집필이 무슨 기밀사항도 아니고 군사작전도 아닌데 무슨 감출거리가 그리 많아 비공개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명단 공개 시기와 방법은 집필진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는데 국정원 요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도 아니고 해괴하다. 집필진들이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억지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결국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을 집필진에 대거 참여시킨 것은 아닌지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친일·독재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우려대로 편향된 내용으로 교과서를 채워 넣으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거듭 집필진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국사편찬위는 2017학년도부터 국정 교과서로 전환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진으로 총 47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모집한 결과, 교수·연구원 37명, 교원 19명 등 총 56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7명을 선정했다. 또 초빙 절차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원로 학자 등 30명을 추가로 뽑아 최종 47명으로 집필진 구성을 완료했다고 국사편찬위는 설명했다. 47명 가운데 중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진은 26명, 고교 한국사 집필진은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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