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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달 초 LG화학,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161000), OCI, 롯데정밀화학(004000), PKC, 유니드(014830) 등 7개 기업과 관계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중동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을 틈타 PVC와 가성소다, 가소제, 염산, 염소, 하이포 등 8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을 수년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PVC는 나프타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합성 플라스틱이다. 건축자재와 파이프, 전선 피복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가소제는 PVC에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더하는 화학첨가제다.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은 건설·제조업 등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제품의 물가 교란 행위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강조해 온 물가 교란 행위 엄정 대응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 규모는 검찰이 지난 78년간 수사한 담합 사건 중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7월 기소된 14조원 규모의 정유사 담합 사건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조사 개시를 통지한 품목은 PVC, 가소제, 가성소다 등 3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주요 피의자 소환 조사에 들어간 만큼 공정위 조사보다 검찰 수사 결과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올해 식품과 정유 등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의 대규모 담합 사건을 잇달아 처리했다. 지난 2월에는 밀가루·설탕·전력 분야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담합에 관여한 혐의로 업체 임직원 52명을 기소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검찰이 큰 성과를 냈다”며 격려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10조원대 전분당 가격 담합 혐의로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사조CPK를 재판에 넘겼다. 이어 7월에는 유가 담합 혐의로 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사 4곳을 기소했다. 삼표그룹 총수 일가 부당지원 사건과 야놀자·여기어때 등 숙박플랫폼의 거래상 지위 남용 사건도 처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