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점쳐지는 영변 핵시설…핵무기 원료 생산하는 '북핵 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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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9.02.27 17:57:44

여의도 3배 규모에 400여 건물 들어서
플루토늄 및 고농축 우라늄 생산 기지

6자회담이 진행되던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이 폭파되고 있다. 당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이를 전 세계에 공개했지만, 1년여 만인 2009년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로 영변 핵시설의 폐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곳은 북한 전체 핵시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무기 개발의 ‘심장부’다.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생산한다. 핵폭탄 위력과 기폭 기술 등을 시험하는 시설은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다. 지난해 갱도를 폭파시켜 폐쇄했다.

영변 핵시설 단지 왼편으로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등장하는 약산이 있다. 시설 중앙으로 구룡강이 관통한다. 면적은 여의도(290만㎡·약 88만평) 보다 3배 이상 큰 891만㎡(약 270만평) 규모다. 핵물질을 만들어 내는 5MWe 원자로(흑연감소로)와 핵연료 가공공장,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무기용 핵물질을 만드는 방사화학실험실, 우라늄 농축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생산 및 연구시설 뿐 아니라 지원 부대와 경계시설 등 400여개의 건물이 있다고 한다. 실험용 경수로 등은 현재 공사중이라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1960년대 초 영변 원자력연구소 설립 후 본격적으로 영변 핵시설 단지를 조성했다. 연간 약 80톤(t)의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1989년부터 가동했다. 과거 6자회담 진행 중 2007~2008년에 시설 불능화 조치가 진행됐지만, 회담이 중단된 이후 시설을 복구했다. 2차 북핵 위기가 촉발된 2002년 이후에도 2003·2005·2009·2016년 등 최소 4차례 이상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이중 일부는 핵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현재 약 50kg 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북한은 영변의 핵연료 가공공장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통해 상당량의 농축 우라늄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전세계 우라늄 매장량(4000만톤)의 절반 이상인 240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채굴 가능한 우라늄도 400만톤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가 5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우라늄 농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해 1983년 원심분리기 원료인 육불화우라늄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1990년대 이후 파키스탄과의 핵 협력인 ‘칸 네트워크’를 통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2010년 11월 해커 박사를 초청해 현대식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한바 있다. 당시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심분리기는 원심력을 이용해 핵폭탄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장치다. 보통 1000개의 원심분리기로 1년에 1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든다. 영변 핵시설이 적어도 매년 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보당국은 영변 외에도 595㎡(180평)의 공간만 있으면 1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제3의 장소에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별도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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