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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오후 3시30분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노조 추산 7000명이 모인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경영진이 근무하는 서초사옥으로 장소를 옮겼다.
노조는 오후 5시30분 기준 참석자가 3500명 이상(사측 추산 1800명)이라고 추산했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이날 오전 기준 3만554명으로 DX부문 전체 인원 4만9080명의 62.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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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박학규는 사퇴하라”, “정현호는 사퇴하라”, “경영 실패 책임져라”, “인원 감축 중단하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피켓에는 ‘직원은 권고사직, 임원은 호의호식’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행진을 위해 강남역과 서초사옥 일대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버스와 차량이 경적을 울렸고 정류장에서는 운행이 지연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유모차를 끌고 길을 건너려던 한 시민은 통제 구간을 피해 돌아가기도 했다.
“1000주가 본질 아냐”…보상 원칙 놓고 노사 이견
오후 5시40분께 시작된 본집회에서 김보라 동행노조 조합원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회사가 망하기를 바라거나 돈 몇 푼을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직원들에게 언제 나갈지를 고민하게 하지 말고 얼마나 오래 잘할 수 있을지를 꿈꾸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서준 조합원은 “‘아빠는 DS야?’라는 딸의 질문을 듣고 가슴이 막혔다”며 “부문이 다르다고 우리가 흘린 땀의 가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DS도 DX도 아닌 하나의 삼성전자 임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손종현 동행노조 감사위원장 직무대행은 “서초는 대답하라. 다음은 한남이다”라고 외치며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한남동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소재지다. 또 노조는 “DX의 미래가 무엇인지, 지금의 결과에 누가 책임질 것인지 회사가 답할 때까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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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노조는 과거 DX가 창출한 이익이 반도체 투자와 전사 경쟁력 강화에 활용된 기여도를 반영해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1000주는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협상을 위한 기준”이라며 “회사가 객관적인 기여도 산정 기준을 제시하면 지급 규모와 방식을 함께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사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공통재원으로 먼저 적립해 모든 임직원에게 배분한 뒤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원삼성 보상 모델’을 요구한다. 동행노조는 “DS의 성과를 DX가 일방적으로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반도체 불황기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쌍방향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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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여 방식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임금협상이 이미 타결됐고 쟁의권 확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 직원이 연차와 ‘D-DAY’를 동시에 사용한 것은 사실상의 집단적인 노무 제공 거부로 볼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노조는 회사가 인정하는 비근무일을 활용한 자발적 집회인 만큼 쟁의행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참여 규모 역시 과반노조의 외형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 추산 참석자 3500명은 DX부문 전체 인원 4만9080명의 7.1%, 동행노조 조합원 3만554명의 11.5% 수준이다. 당초 예상한 3000명은 넘겼지만 지난달 수원 집회 참석자 7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그쳐, 서초사옥에서 대규모 세를 과시하려던 집회가 흥행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