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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도 환영”…SK·현대차 뛰어들자 청년 구직자 관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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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6.05.26 17:35:11

청년고용 한파 속…기업 100곳 몰린 ‘K-뉴딜 아카데미’
“스펙보다 AI 활용 능력”…실무형 인재 1만명 양성키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단순 스펙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AI 활용 역량,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와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런 인재라면 적극적으로 선발할 계획입니다.”

김민환 SK AX HRX추진담당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모인 청년들의 시선이 단상으로 쏠렸다. 일부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이들은 발표 내용을 빠르게 기록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K-뉴딜 아카데미 기업·청년 간담회’ 현장. (사진=정두리 기자)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추진하는 청년 직업훈련 사업 ‘K-뉴딜 아카데미’에 100곳이 넘는 기업이 몰렸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새로운 대표 청년 고용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K-뉴딜 아카데미 기업·청년 간담회’를 열고 참여 기업들의 운영계획안을 공개했다.

K-뉴딜 아카데미는 대기업 등이 직접 직업능력개발 과정을 설계·운영해 청년들의 직무 역량을 높이고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약 1만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AI·반도체·제조·콘텐츠·금융 등 산업 현장 중심의 실무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청년 고용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청년고용률은 43.5%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 준비나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2030세대 ‘쉬었음 청년’도 7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 직무교육이 넘어 청년들의 사회 활동 참여와 조직 적응 역량 강화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직무 역량뿐 아니라 현직자 멘토링, 협업·소통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들이 다시 사회 활동과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SK·마이크로소프트(MS)·현대자동차 등 AI·제조 분야 기업과 SM엔터그룹·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KB국민은행 등 금융권 기업까지 총 6개 기업이 참여해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청년 참가자들은 기업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손을 들고 질문을 쏟아냈다. 한 청년은 SK에 “‘쉬었음 청년’ 지원이 사업 취지라면 실제 선발 기준은 어떻게 되느냐”며 세부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 발표 뒤에는 기존 채용연계형 인턴십과 K-뉴딜 아카데미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프로그램이 선발형·채용형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아카데미는 모빌리티 산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도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MS의 비수도권 100% AI 교육 운영 계획 후엔 많은 지역 청년이 관심을 보였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첫째줄 오른쪽 두번째)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첫째줄 왼쪽 두번째)이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K-뉴딜 아카데미 기업·청년 간담회서 K-뉴딜 아카데미 참여 기업 및 청년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부)
현재까지 K-뉴딜 아카데미 참여 신청 기업은 약 105곳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뿐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들도 다수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김병수 노동부 직업능력정책과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했지만 분야별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에도 문호를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청 기업 전체가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6월 초까지 세부 프로그램 심사를 거쳐 최종 참여 기업과 운영 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988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기업이 청년 맞춤형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면 훈련비와 훈련수당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일부 기업은 자체 재원을 추가 투입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훈련 기간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3개월 이상 운영된다. 수료 이후에도 전국 고용센터와 연계해 취업 지원 서비스를 지속 제공한다.

정부는 올해 약 1만명의 청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10대 그룹이 밝힌 참여 희망 인원만 약 6800명이었으며, 이후 추가 기업 신청이 이어지면서 규모는 더 커졌다.

김 과장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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