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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금리를 기존 6.5%에서 6.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통화정책 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지며,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블룸버그가 43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32명이 ‘금리 동결’을 답했다.
MPC는 지난해 10월 통화정책 기조로 ‘세밀한 긴축’(calibrated tightening)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이번에 ‘중립’(neutral)으로 변경했다.
인도 중앙은행의 기조 변화는 신임 총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샤크티칸타 다스 신임 RBI 총재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우르지트 파텔 RBI 전 총재의 후임으로 대표적인 친(親)모디파 관료로 꼽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은행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할 것을 압박해 왔다. 지난해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제재 완화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것이다.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모디 총리가 임명한 다스 총재의 첫 주재 회의였다.
또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9%로 1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