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첫 순방 일정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중동 국가를 후보로 대통령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UAE는 인공지능(AI), 첨단산업 동맹 강화 등 여러 협력 안건을 조율할 가능성이 큰 국가인 만큼 가장 방문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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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국가 중 UAE에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쳤다. 앞서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면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양국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를 체결해 상호 신뢰가 돈독한 만큼 향후 협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칼리드 왕세자는 “11월에 UAE에서 대통령님을 뵙길 기대한다”며 “취임 후 첫 방문인 만큼 UAE에서 각별히 모시겠다”고도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UAE에 방문한다면 AI 분야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분야는 UAE가 가장 관심 갖는 섹터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예컨대 UAE는 AI 분야 기술 발전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투자·협력을 체결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UAE에 152억달러(약 22조 2817억원)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오픈AI와 오라클이 추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UAE도 참여한다.
UAE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방한하며 국내 AI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출해왔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주한 UAE대사관은 남은 하반기에도 한 차례 AI·핀테크 관련 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 역시 대통령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국가 중 하나다. 사우디와는 AI에 더해 첨단산업과 인프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 프롭테크, AI, 클라우드 기업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서다.
이외에도 사우디 투자부(MISA)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개최해 양국 벤처시장 관계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 MISA와 중기부는 △자동차 △인공지능(AI)·첨단산업 △교통·에너지 ·안전 관리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신규 협력 과제를 발굴했다.
현지 IB 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이른바 ‘깐부회동’으로 국내 AI 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확인된 만큼 글로벌 AI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는 UAE와 사우디 역시 우리나라와 여러 방면의 협력 강화를 타진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