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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탓, 방심탓?…美 백신 접종 확대에도 4차유행 '빨간불'

성채윤 기자I 2021.04.01 18:42:24

美, 인구 30% 접종했지만 하루 평균 확진자 다시 20% 증가
CDC "변이 확산, 규제 완화 탓"..WP "4차 유행 조짐"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신규 감염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한 영향도 있지만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방역에 소홀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9일 기준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275만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조이 이뤄지면서 작년 12월 백신 접종 개시 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동시에 하루 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만5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29.4%인 9759만3000여명이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으면서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동시에 확진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집계를 토대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6만3000명을 넘어섰다”며 “많은 주에서 백신 접종 자격을 확대하고 있지만, 곧 미국에서 4차 유행이 돌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9일엔 확진자 수가 6만9417명에 달했다. 24일 8만6천947명보다는 적지만, 통상 확진자 수가 적은 월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8일(9만343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1주일 전인 22일에는 5만1567명, 2주일 전인 15일에는 5만6649명에 그쳤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B.1.1.7) 확산과 코로나19 방역 소홀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지난 29일 MSNBC에서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전체에서 돌고 있는 코로나19의 약 26%를 차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발 변이가 현재의 백신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더 많이 퍼지면 또다시 변이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변이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일부 주지사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사업장·점포의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8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전염성이 강한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확산뿐만 아니라 여러 주의 이른 규제 완화가 최근 재확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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