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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은 양국 수교 30주년인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수교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난 6월 양국 총리간 통화에서는 추진기한을 내년까지 1년 연장키로 했다.
양측은 어려운 여건에도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코로나19가 완화되는 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이나 비대면·대면 혼합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양국이 중점 추진키로 한 30대 공동브랜드 사업도 코로나 여건 변화를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
양국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9개 다리 행동계획 2.0’에 서명했다. 9개 다리는 2017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신북방 핵심 경제협력 전략이다.
9개 다리는 가스·전력·철도·산업단지·조선·항만·북극항로·농업·수산·보건의료·교육·환경에서 에너지·철도 및 인프라·조선·항만 및 항해·농림 및 수산·보건·투자·혁신플랫폼·문화 및 관광으로 개편했다.
한-러 경제협력 연해주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양국 관계기간간 사업구조안 협의도 지속키로 했다. 산업단지는 연해주 나데진스카야군 선도개발구역 내 50ha 규모로 조성하고 러시아측이 입주기업에 부지와 행정·세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조선 분야에서 러시아와 활발한 협력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관심을 갖고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제18차 경제공동위 계기로 추진 중인 한-러 공동투자펀드 조성 방안도 논의했다. 당시 양측은 4억달러 규모 공동투자펀드를 설립하고 추후 10억달러로 확대키로 합의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한-러 공동펀드가 성공하기 위해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가 먼저 발굴될 필요가 있다”며 “양측 관계기관간 실현 가능한 세부 펀드 구조를 지속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속하고 러시아 북극지역 경제 특구의 투자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양국간 투자 활성화도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측은 국내에서 러시아 헬기의 정비·부품 공급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유지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제19차 경제공동위를 한국에서 정식 개최해 9개 다리 행동계획 2.0을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외교·문화·예술 등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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