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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치엘비(028300)가 인수하기로 한 미국 면역항암제 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재무적 투자자(FI)로 동구바이오제약(006620)과 넥스트사이언스(003580)가 참여를 놓고 최종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이뮤노믹테라퓨틱스와 인수 계약을 맺을 당시 FI과 함께 지분 51%를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FI들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에이치엘비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주식 600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득금액은 약 356억원 규모로 에이치엘비 자기자본(4856억원)의 7.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 취득 목적은 기업가치 극대화이며 오는 30일에 최종적으로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지분 취득 후 에이치엘비가 가진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지분비율은 38.16%로 늘어난다.
에이치엘비와 함께 투자하는 FI로는 이그잭스(060230)와 동구바이오제약, 넥스트사이언스 등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그잭스는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약 123억원(자기자본 대비 22.3%)을 들여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며 취득 후 지분율은 7.61%(200만주)다.
최종 협상을 끝내진 않았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투자 철회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초와 다르게 현재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큰 데다 전략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투자 협상이 끝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철회 쪽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넥스트사이언스는 에이치엘비 계열사인 만큼 예정대로 이뮤노믹테라퓨틱스 FI로 참여할 예정이다. 넥스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조만간 넥스트사이언스 투자 참여 공시를 할 것”이라며 “아직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된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15년 이뮤노믹은 유나이트 기반 알레르기 치료 기술에 대해 일본 아스텔라스와 총 3억1500만달러 규모로 업프론트(반환의무 없는 수익 조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에피백스, 파마젯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나이트 기술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 “악재성 재료도 살펴야”…전환청구권 행사 앞둔 이그잭스
이뮤노믹테라퓨틱스와 같이 최근 바이오사 인수를 발표한 기업들은 주가 급등세를 보인다.
실제로 넥스트BT(065170)는 지난 1일 진단키트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넥스트BT는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다각화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티씨엠생명과학의 주식 72만6836주를 약 159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1.27%에 해당하며 양수 후 지분율은 22.25%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여성질환용 자가진단키트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넥스트BT는 1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현재까지는 약 65%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두올산업(078590)이 신규사업 진출과 수익 창출을 위해 캐나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온코퀘스트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올산업은 약 600억원에 온코퀘스트 신주 250만주(지분 21.17%)를 취득했다. 신주 취득대금 가운데 120억원(1000만달러)은 두올산업 보유 현금으로, 480억원은 두올산업이 전환사채(CB)를 온코퀘스트를 대상으로 발행해 납입금을 상계하는 방법으로 취득했다. 두올산업도 해당 공시 후 현재까지 총 120%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우량한 회사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해당 회사를 샀다는 것 외에는 딱히 이슈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뮤노믹테라퓨틱스 FI로 밝힌 이그잭스의 경우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0.49%)했다. 또 오는 22일 제19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된다. 청구액은 총 40억원 규모(전환가액 1365원)로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한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전환청구권 행사가 돌아오면 보통 악재성 재료”라며 “호재 뒤에 숨은 악재성 재료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