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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국가유산, 폐선 위 관광열차…안동의 새로운 관광테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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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07.28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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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야행 무대 임청각까지 확대…조선 민속문화·독립운동 역사 하나의 동선으로
폐선부지엔 월영열차·와룡빛터널 첫선…원도심~월영교~안동댐 관광축 구축
야간관광·수변관광 결합해 체류시간 확대…9월 신규 관광시설 정식 운영

[안동=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경북 안동의 관광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월영교의 야경과 국가유산을 활용한 야간관광에 옛 중앙선 폐선부지를 재생한 관광열차와 미디어아트가 더해지면서다. 기존 관광지를 개별적으로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도심과 임청각, 월영교, 안동댐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이달 말에는 국가유산 야간축제인 ‘월영야행’과 폐선부지를 활용한 ‘월영열차’, ‘와룡빛터널’이 동시에 관광객을 맞는다. 안동시는 이를 계기로 역사·문화유산과 수변경관, 야간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새로운 관광테마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안동시는 오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흘간 월영교와 임청각 일원에서 ‘월영야행’을 개최한다.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올해 9회째인 월영야행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의 확장’이다. 그동안 월영교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행사 무대를 독립운동의 성지인 임청각까지 넓혔다. 월영교 일원의 조선시대 민속문화와 임청각이 간직한 근현대 독립운동 역사를 하나의 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재편했다.

이를 위해 신규 프로그램 11종도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광복으로 가는 길’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만주 망명 여정을 모티브로 한 역사 도보 프로그램이다. 매일 오후 7시30분 임청각을 출발해 와룡터널을 지나 안동무궁화공원까지 걸으며 안동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짚는다.

‘태극기 휘날리며, 1894 안동의 밤’에서는 태극기를 소재로 한 체험과 광복군 암호 해독 미션 등이 진행된다. 8월 1일에는 강변 실개천에서 출발해 임청각과 월영가람길, 월영교를 달리는 가족 참여형 야간 마라톤 ‘런앤런(Learn&Run)’도 열린다.

가족 관광객을 겨냥한 콘텐츠도 강화했다. 반려견과 함께 야간 사진을 찍는 ‘월영 멍멍 촬영소’를 비롯해 어린이 역사·문화 골든벨 ‘월영별과’, 풍선·버블·마술 공연을 즐기는 ‘월영놀이터’, 친환경 아나바다 장터 ‘월영 꼬마장터’ 등이 운영된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월영객주’와 ‘월영장터’, 먹거리 공간인 ‘영락식당’도 마련한다. 선성현객사에서는 퇴계 이황의 심신 수양서인 ‘활인심방’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싱잉볼·전통악기를 결합한 소리명상 등을 선보인다.

이육사의 ‘청포도’를 재해석한 공간과 ‘수운잡방’ 특별전, 안동 무궁화 축전도 마련된다. 안동시립합창단 공연과 놋다리밟기, 하회별신굿탈놀이, 뮤지컬 ‘신 웅부전’ 등 안동의 전통과 현대 콘텐츠를 결합한 공연도 이어진다.

올해 월영야행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행사 공간 확장과 함께 새로운 관광 인프라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와룡빛터널.(사진=안동시)
와룡빛터널.(사진=안동시)
안동시는 옛 중앙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월영가람길’을 중심으로 월영열차와 와룡빛터널을 선보인다. 월영가람길은 원도심과 안동댐을 연결하는 수변 관광길이다. 철길이 사라진 공간에 낙동강 경관과 철도의 역사, 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관광 동선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길을 달리는 ‘월영열차’는 친환경 전기 무궤도열차다. 임청각과 성락철교, 와룡빛터널 등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해 이동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었다.

월영열차는 월영야행 개막일인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임시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하며 관광객들은 열차를 타고 폐선의 철도 감성과 낙동강 수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옛 철도터널도 실감형 관광공간으로 변신했다.

‘와룡빛터널’은 폐철도 터널에 빛과 영상, 음향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입힌 공간이다. 안동의 자연과 문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기존 철도유산에 새로운 관광 가치를 더했다. 오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시 운영한다.

안동시는 월영야행 기간 두 시설을 먼저 공개해 관광객 반응과 시설 안전성, 운영체계를 점검한 뒤 오는 9월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영야행과 월영가람길의 결합은 안동 관광이 개별 명소 중심의 ‘점(點) 관광’에서 관광지를 연결하는 ‘선(線) 관광’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임청각에서 출발해 월영가람길과 와룡빛터널을 거쳐 월영교와 안동댐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완성되면 원도심과 안동댐 권역의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코스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영열차.(사진=안동시)
월영열차.(사진=안동시)
낮에는 월영열차를 타고 낙동강과 폐선 풍경을 즐기고, 와룡빛터널에서 미디어아트를 체험한 뒤 저녁에는 임청각과 월영교를 걸으며 국가유산과 야간 공연을 만나는 식의 하루 관광도 가능해진다.

안동시는 특히 월영교가 갖고 있는 야간관광 경쟁력에 임청각의 역사성, 폐선부지의 장소성, 낙동강 수변경관을 결합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원도심까지 관광 효과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월영야행은 월영교에서 임청각까지 역사문화 동선을 확대해 조선시대 민속문화부터 근현대 독립운동의 역사까지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달빛 아래 안동 국가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즐기는 특별한 여름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월영열차와 와룡빛터널은 폐선부지와 안동의 수변경관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라며 “월영가람길을 원도심과 월영교, 안동댐을 잇는 관광 동선으로 정착시켜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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