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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웃고, 애경 울고…뷰티 '빅3’ 실적 가른 '한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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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5.04.30 16:11:56

아모레퍼시픽, 서구권 고성장에 영업익 60%↑
LG생활건강, 생활용품 호조세 가까스로 '선방'
애경산업, 中 소비 위축·채널 경쟁에 실적 급락
업계 “프리미엄·해외 다변화 전략 희비 갈라”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뷰티업계 ‘빅3’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서구권 성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증한 반면 LG생활건강(051900)은 전통 채널 부진 여파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생활용품 부문의 호조세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특히 애경산업(018250)은 뷰티와 생활용품 부문 모두 수익성이 악화하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난 1조 1648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도 17% 늘어난 1조 675억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1177억원이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액 1조 300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이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 등으로 매출이 79% 급증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은 3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라네즈, 헤라 등 핵심 브랜드가 서구권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중화권 사업 역시 채널 효율화 등 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도 견조했다. 설화수, 자음생 라인과 헤라 쿠션 신제품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4% 0.6% 증가했다. 해외에 비해 증가율이 낮지만 멀티브랜드샵(MBS),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수익성은 방어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가까스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1조 6979억원,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1424억원이었다.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1348억원을 상회했다.

사업별로 보면 ‘뷰티(화장품)’ 부문은 면세점·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 부진에 매출은 3% 감소한 7081억원을,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589억원을 거뒀다. 다만 국내 주력 채널과 해외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에서 CNP, 힌스 등 색조 브랜드가 호조를 보였고 국내에서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온라인 중심의 채널 다변화가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HDB(생활용품) 부문은 뚜렷한 성장을 이어갔다. 내부 소비 부진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닥터그루트, 피지오겔 등이 해외에서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13.7% 늘었다. 리프레시먼트(음료) 부문은 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 10.8% 줄었다. 하지만 제로 음료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연착륙하며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애경산업은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511억원,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45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7.2%, 88.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부문도 매출 105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0.8%, 26% 감소했다. 수익성 방어에 실패한 셈이다.

중국 시장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소비 위축은 물론 플랫폼 경쟁 심화로 전통 강세 지역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루나의 신제품, 미국에서는 에이지투웨니스와 선케어 제품군을 확대하며 반등을 꾀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활용품 부문 역시 국내 채널 경쟁과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넘지 못했다. 애경산업은 글로벌 다변화 전략을 강화해 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집중’과 ‘해외 다변화’가 뷰티업계 실적 향방을 가른 핵심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브랜드 정비와 시장별 타깃 마케팅을 통해 중장기 모멘텀을 확보해왔다. 다만 애경산업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고 브랜드 리빌딩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애경산업 화장품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70%가량이 수출인데 이 중 중국 시장 비중이 80%에 달한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중국 소비 위축, 글로벌 채널 경쟁 심화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단기 실적보다 장기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지속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MZ세대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이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과 시장별 전략 수립이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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