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작년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를 책임질 ‘배드뱅크’를 신설하기 위한 킥오프 미팅이 개최됐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으로, 자산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 펀드 판매사 19곳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회의를 열어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판매사들은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배드뱅크의 구체적인 자본금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잔액이 많을수록 배드뱅크에 더 많은 액수를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구상대로라면 배드뱅크에는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된 1조6679억원(자펀드 173개) 규모의 펀드가 이관된다. 모 펀드를 기준으로 보면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다. 배드뱅크는 신규 영업은 못하고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만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