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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교내 성폭력·갑질 해결해야"…1600명 서명 발표

김성훈 기자I 2018.04.09 22:38:53

서울대 학생들, 사회학과 H교수 파면 촉구
일반 시민과 학생 등 1600명 서명 발표
"권력 제어할 수 있는 사회 구조 만들어야"

서울대 총학생회와 H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가 9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학 사회대 소속 H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이윤화 기자] 사회 전반으로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이 시민과 학생 1600명에게 받은 서명을 발표하고 권력형 성폭력과 갑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H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는 9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학 사회대 소속 H교수를 파면하고 8개월 동안 H교수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총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대는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는 제목의 연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이 대학 사회학과 소속 H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외부감사를 이유로 징계를 미루는 상황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성명서 발표 이후 서울대 학생과 시민,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약 1600명의 지지 서명을 공개했다. 서명에는 서울대 학부생 1061명과 실명을 밝힌 대학원생 67명, 시민 560명과 시민단체 109곳이 참여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서울대 본부는 미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뒤 토론회 등을 주최하고 관심을 두는 듯하다가 정작 내부 교수 징계에 있어 솜방망이 처벌과 늑장 징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피해자가 고발 용기 낼 수 있는 환경 이후 고발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발언을 위해 참석한 남정숙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대표는 “(학교 측은) 폭력에는 크기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별일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들이 피해학생들을 찾아내려는 시도까지 빚어지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H교수는 2012년부터 4년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남자 없이 못 사는 여자들이 있다”는 식의 폭언을 일삼고 집 청소를 시키는 등의 갑질을 해왔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조사를 거쳐 지난해 6월 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 처분을 권고했지만 본부 측은 8개월 째 징계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 측이 성폭력 문제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과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난 21일 오후 9시부터 본부 앞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성추행 폭로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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