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170조원 푼 중동…올해 AI 투자 ‘풍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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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1.05 18:44:03

52조원 투자한 사우디 PIF, 최대 투자자 왕좌 올라
AI 중심 투자 UAE 무바달라, 가장 활발한 투자자
韓과 AI 협력 강화한 UAE, 올해 자금 조달 기대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걸프협력회의(GCC) 국부펀드들이 지난해에도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국부펀드가 집행한 투자금액이 2경원을 돌파한 가운데, GCC 내 주요 7개 국부펀드에서만 170조원이 넘는 자금이 자본시장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는 지난해 최대 규모 거래를 이끌었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다양한 섹터 곳곳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갔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국부펀드들의 자금 집행이 올해도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질 거라 점쳤다. 그러면서 특히 UAE와 사우디가 우리나라와 지난해 AI 동맹 강화를 논한 만큼 올해 투자 유치 성과를 일궈낼 국내 기업이 속속 등장할 거라 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CC 국부펀드 7곳 중심 AI·DX 투자 활발

5일 국부펀드 리서치 기관 글로벌 SW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총 투자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5조달러(약 2경 1690조원) 돌파했다. 이 가운데 걸프 지역 국부펀드 △사우디 PIF △무바달라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ADQ) △두바이투자공사(ICD) △쿠웨이트투자청(KIA) △카타르투자청(QIA) 등 7곳이 글로벌 투자를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부펀드 7곳의 지난해 총 투자액은 1190억달러(약 172조 740억원)로 이는 전년 대비 43%나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사우디 PIF는 362억달러(약 52조 2800억원)를 투자하며 GCC 최대 투자자 자리에 올랐다. 이 중 80%가 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 아츠(EA) 인수에 투입됐다. 앞서 지난해 9월 EA는 PIF, 실버레이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이뤄진 컨소시엄과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에서 EA는 기업가치 550억달러(약 79조 4310억원)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PIF보다 더 다양한 거래를 진행한 UAE 무바달라가 2년 연속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집행한 국부펀드였다고 평가했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총 40건에 사상 최대인 337억달러(약 48조 730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걸프 국부펀드 7곳 주도하에 글로벌 국부펀드들은 AI과 디지털전환(DX) 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예컨대 무바달라는 129억달러(약 18조 6328억원)를 투자해 AI·디지털 인프라 분야 세계 최대 투자자로 선정됐다. 그 뒤를 KIA가 60억달러(약 8조 6664억원), QIA가 40억달러(약 5조 7776억원)를 투입하며 추격했다.

韓과 AI 동맹 강화 UAE서 투자 유치 기회

글로벌 SWF를 포함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올해도 걸프 국부펀드들의 투자 확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 점쳤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UAE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UAE가 국영 AI 기업인 ‘G42’를 통해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중이어서다. G42는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오픈AI, 엔비디아, 오라클, 소프트뱅크, 시스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수도 아부다비에 최대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또 시장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계기로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도 UAE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양국은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 △투자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국영기업 G42는 AI뿐 아니라 헬스케어, 에너지, 우주항공, 핀테크,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국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바달라나 ADIA 같은 대형 국부펀드로부터 국내 기업이 직접투자를 받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G42 산하 기업과 국내 기업이 강점을 지닌 헬스케어 플랫폼, 뷰티 미용기기 등 분야에서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을 세우거나 투자 유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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