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조사선 '서해 구조물' 접근 방해?…해수장관 "방해 없었다"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말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을 점검하려 한 우리나라 조사선을 중국 측이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 장관은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우리 조사선이 서해 중국 구조물을 조사할 때 방해받았는지’라는 취지의 질문에 “시설물 조사가 아니고,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해양조사”라며 “9월에는 방송이나 근접해서 방해를 한다든지 행위는 중국 측에서 없었다”고 말혔다.

전 장관은 ‘반드시 모든 장면을 녹화해 보관하고, 필요하면 밝혀달라’는 이 의원 지적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발간한 ‘잠정조치수역에서의 한중 대치’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잠정조치수역을 둘러싸고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수부 산하기관의 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가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진입하자 중국 해경 경비함 한 척과 함정 두 척이 접근했다. 지난달 25일엔 온누리호와 한국 해경 함정이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설치한 양식 구조물 선란 1호와 2호에 접근하자 중국 해경 함정 두 척이 온누리호를 둘러싸는 등 대치 상황이 벌어졌고, 중국 함정은 온누리호와 해경 함정이 잠정조치수역을 벗어날 때까지 15시간 동안 추적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중극 측의 기동이 있긴 했지만, 직접적인 방해 업싱 우리 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정상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해경도 중국 측 조사선 발견 시 동일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중 서해 대치는 올 2월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월 26일 온누리호가 잠정조치수역에서 중국의 철골 구조물 점검에 나섰으나, 중국 해경이 이를 막아서면서 양측 해경이 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