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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를 한앤코의 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앤코는 솔믹스 인수 이후 같은 해 12월, SK엔펄스로부터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표면 연마 소재) 사업부도 약 334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두 딜 모두 한앤코가 지난해 조성한 4조7000억원 규모의 ‘한앤컴퍼니 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를 통해 집행됐다.
이 펀드는 한국 투자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5월 1차 결성 이후 루트로닉을 인수하고, 이듬해 솔믹스와 사이노슈어에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7월 최종 결성을 완료한 후에는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 CMP패드 사업부를 인수해 펀드 소진에 속도를 냈다.
문제는 이 펀드 안에서 반도체 관련 자산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실트론까지 인수하면 펀드 내 반도체 비중이 80~90%에 이를 수 있어 LP(출자자) 입장에서는 분산투자 원칙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실트론은 현재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로, 국내 유력 원매자 중 하나로 한앤코가 가장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솔믹스 매각은 한앤코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정리’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글로벌 수요 변동성 △지정학적 이슈(미중 갈등 등) △기술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펀드 구조상 섹터 집중도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운용사(GP)가 특정 섹터에 쏠리면,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앤코 내부에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섹터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LP들 입장에서 한 펀드 내에서 반도체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면 부담이 크다”며 “매각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에서 방향을 바꿨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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